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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신들의 휴식처 온천장을 배경으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1.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줄거리

부모님을 따라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된 주인공 소녀 치히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굉장히 기분이 울적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뭐가 그렇게 신이 났는지 길도 잘 모르면서 포장도로가 아닌 산길을 거침없이 달립니다. 자동차로 신나게 달리고 난 후 치히로의 가족은 산길의 끝에 어딘지 모르게 불길해 보이는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라도 되돌아가면 좋겠지만 모험심이 발동한 아버지는 치히로와 그녀의 어머니를 이끌고 터널 건너편으로 가보자고 제안합니다. 터널 건너편으로 가보니 뜻밖에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치히로의 부모님은 점점 낯선 냄새에 홀린 것 마냥 더 깊숙이 들어가 냄새의 근원지를 찾습니다. 그곳은 음식으로 가득 찼으며 치히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른 사람이 준비해 놓은 음식을 허락도 없이 먹게 됩니다. 한편 음식을 먹고 있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치히로는 혼자 서성이다 엄청나게 큰 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너무나 신기하여 건물 주변을 여기저기 살피던 도중 치히로 앞에 잘생긴 소년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소년은 치히로를 보자마자 여기서 빨리 돌아가라고 소리 지르며 그녀가 도망가도록 길을 가르쳐 주는 등 도움을 줍니다. 놀란 치히로는 그 길로 곧장 부모님에게 뛰어가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음식을 돼지같이 먹더니 진짜 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주변은 귀신이 나타나면서 치히로에게 점점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히로는 어디로든 도망쳐보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은 이미 강으로 변하게 되며 그녀는 몸이 투명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지 아까 만났던 소년이 치히로에게 다시 찾아와 패닉에 빠진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결국 소년과 치히로는 거대한 온천장으로 숨어들어갑니다. 이 장소는 온갖 잡신들과 요괴들이 들어와서 퍼먹고 노는 거대한 신들의 온천장으로 사람이 들키지 않고 이곳에 들어가려면 잠시 숨을 참아야 합니다. 그러나 치히로는 요괴 개구리 앞에서 숨을 참지 못하고 쉬는 바람에 사람이라는 것을 들키지만 소년은 마법으로 개구리를 잠시 기절시킨 후  두 사람은 온천장 안으로 깊숙이 그리고 몰래 숨어들어갑니다. 소년은 치히로에게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일을 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리라고 합니다. 만약 온천장에서 일을 안 하면 이곳을 지배하는 마녀 유바바가 동물로 만든다고 경고까지 해 줍니다. 소년의 이름은 하쿠 그가 치히로를 도와주는 이유는 치히로가 어렸을 때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온천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녀 유바바에게 꼭 허락을 받아야 하며 치히로는 그녀에게 친절한 린의 도움으로 건물 꼭대기에 있는 유바바를 만나러 갑니다. 마침내 요괴 세상에 떨어진 인간 치히로가 그녀의 이름을 센으로 바꾸고 이곳의 직원이 됩니다. 요괴 온천장 직원이 되어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하지만 방금 전까지 부모님과 단란하게 있었던 센은 이 상황이 그저 어리둥절하고 서럽기만 합니다. 한편 모두 잠든 새벽 하쿠가 센을 찾아오고 다리로 오면 부모님을 만나게 해 준다고 말합니다. 비록 부모님이 돼지로 변했지만 하쿠가 그들을 만나게 해 주지 않았다면 센은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하쿠가 말하길 유바바는 누구든 이름을 뺏고 자신을 지배하니 센인 척하고 치히로라는 진짜 이름은 당분간 숨기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밤이 되자 온천장은 다시 분주해지고 반드시 그녀가 온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한 센은 어설프지만 열심히 일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느 날 센은 문밖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가오나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정말 무시무시한 신이 온천장을 방문하는데 악취가 진동하는 이 신을 담당하게 된 센은 그를 온천탕으로 안내하게 됩니다. 센이 정성을 당해 오물신의 목욕을 돕던 중 그의 몸에 박혀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온천장의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그것을 뽑아내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신의 몸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그 신은 강의 신으로 이곳을 방문할 당시 더러운 쓰레기와 함께 방문했지만 센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에서 쓰레기를 없애버리게 됩니다. 그런 강의 신은 센에게 고마워하며 그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경단 선물을 남깁니다. 강의 신이 떠난 다음날 이번에는 가오나시가 뚱뚱해져 온천장에 있습니다. 그 사이 잠시 쉬고 있던 센은 용의 모습을 한 하쿠가 한 무리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용은 상처를 잔뜩 입은 채 유바바의 방으로 날아갑니다. 센은 이 용이 하쿠임을 직감하고 그를 구하러 가던 중 거대해진 가오나시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가오나시는 센에게 금덩어리를 선물하지만 그녀는 선물을 거절합니다. 센에게 호감을 보이다 거절당한 가오나시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온천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난동을 피우는 가오나시를 피해 하쿠를 다시 만난 센은 그가 유바바의 명령으로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게 되고 센은 제니바를 통해 하쿠가 그녀의 도장을 훔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역시 마녀의 도장답게 그 물건에는 무시무시한 저주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때 잠시 정신을 차린 하쿠는 센에게 제네바가 방심한 틈을 타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합니다. 센은 심하게 부상을 당한 하쿠를 위해 강의 신에게서 선물 받은 경단을 그에게 먹여봤지만 훔쳐온 도장을 뱉었을 뿐 당장 좋아지는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센은 부상을 당한 하쿠를 구하기 위해 제니바를 찾아가 도장을 돌려줄 것을 결심합니다. 센이 일하고 있는 온천장에서 제니바에게 가는 유일한 길은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며 그녀는 가기 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센 때문에 난동을 부리는 가오나시를 이곳에서 내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센은 가오나시에게 강의 신에게서 선물 받은 남은 경단을 먹이자 난동을 부리던 가오나시는 서서히 본래의 차분하고 착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가오나시는 고마움 때문인지 제네바를 찾아가는 센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센은 가오나시와 함께 기차를 타고 제니바를 찾아갑니다. 하루를 꼬박 달려 센과 가오나시는 제니바의 집에 도착하고 제니바를 만나게 되며 그녀는 쌍둥이 동생과는 달리 착한 마녀였습니다. 제니바는 하쿠 대신 용서를 비는 센을 자상하게 맞아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머리끈 선물도 해 줍니다. 그리고 제니바는 센이 떠나기 전 “한 번의 만남은 잊지 못한다. 다만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뿐이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센은 제니바에게 그 말을 듣고 난 후 하쿠에 대한 걱정으로 서둘러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는데 이미 하쿠가 센을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니바가 했던 그 말 때문인지 몰라도 센은 하쿠의 원래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왜냐하면 센과 하쿠는 이미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센이 어렸을 적 개천에 빠졌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개천의 이름은 코하쿠였으며 개천은 지금의 하쿠라서 그의 본명은 코하쿠였습니다. 그래서 센이 하쿠의 본명을 부르는 순간 그의 마법이 풀렸습니다. 바로 유바바의 저주마법을 푸는 방법은 이름이었습니다. 하쿠의 본명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 센이 어린 시절 신발을 찾으러 코하쿠누시 안에 빠졌을 때 코하쿠누시가 그녀를 얕은 물가로 옮겨주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쿠가 센을 기억해 낸 것처럼 센 역시 하쿠를 기억해 낸 것입니다. 이제 센에게 남은 과제는 다시 치히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바바는 센에게 끝까지 심술을 부리며 치히로로 돌아가고 싶으면 돼지무리 사이에서 부모를 찾으라고 수수께끼를 냅니다. 유바바는 센이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센은 돼지무리를 보자마자 단번에 부모님이 없는 것을 맞춥니다. 마침내 센은 치히로로 돌아오고 아쉽게도 이름을 되찾은 하쿠와 작별합니다. 이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부모님을 찾은 치히로는 그들과 함께 귀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터널을 지나 치히로가 살던 현실세계로 돌아오니 그녀는 터널 저편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잊은 건 같지만 제니바의 머리끈은 여전히 매고 있습니다.

2. 온천장은 인간뿐만 아니라 신들도 피로를 푸는 휴식처

일본은 화산, 지진,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여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로 탄생한 신들이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신들이 온천에 와서 자신의 피로를 풀고 돌아간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애니메니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의 주 배경인 온천장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신들이 스스로 치유를 하러 오는 공간이며 치히로가 온천에서 일하는 것의 의미는 상처 입은 신들을 치유하며 본인 스스로도 치유되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감독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신들 중 가장 임팩트가 컸던 오물신, 아니 강의 신은 등장 초반 엄청난 악취를 풍기면서 진흙으로 뒤범벅된 환영받지 못한 손님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에서 강의 신은 치히로의 도움으로 몸속 쓰레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아주 맑은 강의 신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봉사활동으로 강을 청소하면서 그곳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보고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이 작품에서 오물신을 탄생시키는 등 이 작품은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3.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여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더 선호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신은 가오나시입니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얼굴이 없다는 뜻으로 항상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오나시는 아직까지 주인공 이상으로 사랑받으며 핼러윈 같은 축제나 행사에 가면 꼭 한 명씩은 가오나시 분장을 합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대인의 속성들을 유사하게 지니고 있으며 특히 폭식 장면과 사람까지 잡아먹는 장면은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가오나시의 허기짐이 현대인의 욕망과 공허함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하쿠가 강이었다는 감독의 설정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 시점 이후로 하쿠와 치히로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지켜내는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합니다. 감독의 환경보호 의도로 생각해 보면 지구가 최소 지금보다는 더욱 깨끗한 환경으로 유지되어야 두 어린 남녀는 다시 재회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이 영화만큼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애니메이션은 드물다고 판단하며 지브리 만화를 통틀어 평가해 보아도 몇 안 되는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절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함으로써 청소년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면 디즈니는 많은 생각 없이 편하게 시청한 반면 지브리는 이러한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지금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많아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큰 뜻과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탐욕과 환경오염, 너와 나 우리 모두 자기 자신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